정책·언론 동향 등

"올해 한미과학자대회(UKC)는 한국과 미국 간 산업기술 동맹의 장이 될 것입니다. 양국의 기술기업,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이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면서, 한국 기업들에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겁니다."최근 UKC 행사 준비차 한국을 찾은 류재현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차기 회장(미국 아이다호대 교수·사진)은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이렇게 말했다.UKC에는 미국에 있는 한인 과학자와 한국의 주요 과학자 1000여 명이 모인다. 한국 대학과 정부출연연구소, 기업들까지 약 2000명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양국 간 최대 규모의 학회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KSEA가 개최하며 매일경제신문이 미디어 파트너로 함께한다.올해 행사는 오는 8월 5~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미래의 우리: 지구에서 우주까지 인류의 혜택을 위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주제로 개최된다. 올해는 특별히 사전행사 격으로 'UKIS(US Korea Industry Showcase)'도 준비했다. 류 차기 회장은 "UKIS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UKC 2025 행사장 내 산업전시 부문을 독립 플랫폼으로 확장해 행사가 진행되며 인공지능(AI), 스마트홈 및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로보틱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소개된다"고 말했다.류 차기 회장은 UKIS의 취지에 대해 "우수한 과학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테크나 딥테크 쪽에 집중하는 세계한상대회의 다른 버전인 셈이다.

류 차기 회장은 "향후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과학기술 쪽에 집중해 기술기업들에 미국 시장 진출의 실질적 디딤돌이 되겠다"며 "UKIS가 '한국형 국제전자제품박람회(K-CES)'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UKIS에는 엄선된 30개 기업에 한해 참가 기회가 제공된다. 현재 서울대와 KAIST 등 학교 창업 기업들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등 출연연 창업 기업들의 참여가 확정됐다. 그 외 SK나 현대·기아차, 유한양행 등 기업들의 참여도 논의되고 있다.미국 쪽 관계자도 대거 참여한다. 플러그앤드플레이,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알케미스트 액셀러레이터 등 투자사와 인사이트옵틱스, 레스터3D, 헉슬리메디컬, 애드파이프 등 혁신 기업들이다.이번 행사가 한국 기업과 밀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한 조지아에서 열린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류 차기 회장은 "애틀랜타는 현대자동차와 한화,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있는 도시"라며 "산업 및 물류 인프라스트럭처,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 급성장 중인 한인 커뮤니티 등 글로벌 기술 전시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류 차기 회장은 오는 7월부터 오태환 현 회장의 뒤를 이어 KSEA를 이끌게 된다. 그는 이번 UKIS를 발판 삼아 한미 과학기술 동맹을 강화하는 데 KSEA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간 새로운 비전을 갖고 협업할 수 있는 것이 결국 과학기술"이라며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과의 긴밀한 접촉을 지원하는 등 이 동맹을 강화하는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