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한미 무역협상에서 양국간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에 이어 원자력 협력안인 ‘마누가(Make America Nuclear cooperation Great Again)’를 협상 카드로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은 조선과 함께 미국이 우리나라와 협력을 원하는 분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 원전 10기 추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4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조선업에 이어 원전 분야를 한미 무역협상의 주요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미 에너지부와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회의실에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미 양국 간 에너지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원전수출담당 과장도 동행했다.
라이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며 원전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지난 22일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싱크탱크인 ‘미국 우선주의 정책연구소(AFPI)’가 주최한 포럼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의 원자력 산업을 재가동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전세계 원자로가 모두 중국·러시아 두 나라에 의해 건설됐다”며 “이런 나라들에 주도권을 넘기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했다. 라이트는 “미국을 원전 기술의 선두 주자로 만들 것”이라며 “핵 재활용, 상업용 핵융합 등에 있어서 눈에 띄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원전 업계는 원전분야에서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 선두주자로 오르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원전협력이 절대적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웨스팅하우스는 우리나라 첫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 기술을 전수해줬을 만큼 원전 원천 기술 보유 기업이지만, 미국 내 원전산업 위축과 해외 매각·파산 보호 신청 등을 겪으며 신규 원전 건설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원전 건설·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미 원전 협력이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보다 시너지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원전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출신으로 원전 사업 전문가라는 점도 장점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마스가보다 마누가가 한미간 더 큰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간의 협정 관련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이 약간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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