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상상, 과학이 현실로 만들수 있죠"
"인공지능(AI)이 숙제를 대신하는 시대에 대학과 교육은 '좋은 질문'을 던지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지구를 구할 60분 중 55분을 문제를 정의하는 데 쓰겠다고 했듯이 우리도 좋은 질문을 발굴하는 데 집중할 겁니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인 과학기술자 1500명이 오는 8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집결한다.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미과학협력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제39회 한미과학기술학술대회(UKC) 2026'을 통해서다. UKC는 미국에 있는 한인 과학자들과 한국 대학, 정부출연연구소, 기업 소속의 과학인들이 한곳에 모이는 양국 간 최대 학회다. 매일경제는 미디어 파트너로 함께한다.
이번 대회의 총지휘를 맡은 윤용규 차기 KSEA 회장(미국 플로리다대 교수)은 UKC 준비차 방한해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했다. 창립 55주년을 앞둔 KSEA를 이끌게 된 그는 후학 양성과 미래 교육 방향 등의 의견을 밝히며 이번 대회에서 해답의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이번 UKC 2026은 '상상에서 혁신으로, 그리고 현실로'라는 주제로 열린다"며 "상상력의 상징인 디즈니월드와 혁신이 현실이 되는 케네디우주센터가 공존하는 올랜도야말로 첨단 융합 시대의 비전을 보여줄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올해 UKC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세션 신설이다. 그간 AI, 반도체, 우주항공 등 전통적인 딥테크에 집중해 온 UKC가 대중문화와 미디어 산업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윤 차기 회장은 "요즘 세대의 절반 이상이 유튜버나 틱톡커 등 미디어 관련 직업을 꿈꾼다"며 "이러한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다가가기 위해 엔터테인먼트와 기술의 융합을 핵심 이머징 분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랜도에 위치한 디즈니월드와 픽사의 주요 관계자와 국내 주요 방송사 대표들을 초청해 미디어 콘텐츠와 첨단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모색할 계획이다.
기조연설은 엔비디아의 공동창업자 크리스 말라초스키가 맡았다. 윤 차기 회장은 "말라초스키 펠로를 초청하기 위해 3년 전부터 공을 들였다"고 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대외적인 경영과 마케팅을 진두지휘한다면 말라초스키는 순수 기술 부문을 총괄해왔다. 플로리다대 출신인 그는 최근 모교에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윤 차기 회장은 "플로리다대는 이 기부금으로 100여 명의 AI 전임 교수진을 채용하고 7층 규모의 '말라초스키홀'을 건립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학제 간 경계를 과감히 허무는 '융합 연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대폭 강화한다. 개별 전공자들이 각자의 학회에 참석하는 것을 넘어 전혀 다른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UKC가 가진 독보적인 경쟁력이다. 윤 차기 회장은 "연구자들이 자신의 전공이 아닌 다른 분야의 석학을 만날 기회가 풍부하기 때문에 융합 연구를 하기에 아주 이상적인 플랫폼"이라며 이번 대회 기술 분야를 8개의 클러스터로 재편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 백악관과 국립과학재단(NSF)의 리포트, 그리고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양국 기관의 최신 기술 로드맵에서 공통 키워드를 추출해 차세대 반도체 등 6대 핵심 분야를 우선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초과학을 더하고 앞서 언급한 이머징 분야(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등)를 추가로 배치했다.
우주항공·해양 분야의 논의도 기대를 모은다. 플로리다는 미국 우주 발사체의 90% 이상이 쏘아 올려지는 우주 산업의 메카다. 윤 차기 회장은 "미국의 이런 혁신 문화와 통신,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에 강한 한국의 기술력을 상호 보완적으로 연결하는 튼튼한 다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새봄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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