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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K제조업 10년 먹거리, 텍사스에 묻혀있다 (정영호 전 주휴스톤 총영사)(매경, 2026.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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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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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는 새로운 성장 공간을 찾아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 내수 둔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기업들은 다음 10년의 성장 전략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

최근 중소 제조기업, 벤처 스타트업, 바이오 기업 등 24개 기업 28명의 대표 및 임원들과 함께 미국 텍사스를 방문했다. 댈러스, 오스틴, 테일러, 휴스턴을 순회한 이번 산업 시찰은 단순한 해외 방문이 아니라 한국 기업의 미래 성장 무대를 모색하는 여정이었다.세계 경제는 지금 미·중 전략 경쟁, 공급망 재편, 인공지능(AI) 혁명,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거대한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도 새로운 시장과 산업 생태계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확인한 사실은 분명했다. 오늘날 미국 경제의 중심축은 동부와 서부에서 남부로 이동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텍사스가 있다는 점이다.텍사스는 더 이상 에너지 생산지에 머물지 않는다. 반도체, 바이오헬스케어, AI, 우주항공,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업이 동시에 성장하는 최대의 혁신경제권으로 변모하고 있다. 오스틴은 혁신 창업 생태계를, 테일러는 미국 반도체 공급망의 미래를, 댈러스는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를, 휴스턴은 바이오 메디컬·에너지·우주항공 산업의 융합 가능성을 보여줬다.그러나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산업 인프라보다 기업을 대하는 태도였다. 주정부와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한국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 투자 환경과 산업 전략을 설명했다. 모든 도시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기업의 성공이 곧 도시의 성공이며, 기업의 투자가 곧 지역의 미래라는 확고한 철학이었다.특히 텍사스는 한국 기업을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었다. 주정부와 지방정부는 한국 기업과의 경제 협력 확대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향후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 SK그룹 등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남부 지역에서 보여준 성공이 만들어낸 신뢰의 결과이기도 하다.이제 그 기회는 대기업을 넘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소 제조 기업은 북미 공급망에 직접 진입할 수 있고, 바이오 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과 투자자를 만날 수 있다. AI 스타트업과 에너지 기업들 역시 글로벌 시장과 연결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시찰에 참가한 한 기업 대표는 "우리 회사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한마디가 이번 산업 시찰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 기업의 미래는 기술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어떤 생태계와 연결돼 있는가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텍사스는 에너지, 인재, 혁신 네트워크, 글로벌 공급망이 결합된 세계적 산업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지금 세계 경제의 중심축은 다시 움직이고 있다. 과거의 성공 공식만으로는 새로운 성장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시대에 텍사스는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의 땅이자 전략적 거점이 되고 있다.

[정영호 K-MidSouth Nexus 대표 전 주휴스턴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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