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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NASA “韓 로봇·통신 기술, 꼭 필요” (매일경제, 2026.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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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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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韓 로봇·통신 기술, 꼭 필요해”...달 기지 건설 협력 원한다

최원석 기자

입력 : 2026.07.29 17:46

달에 우주기지를 건설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준비 중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한국 중소기업과 대학에 손을 내밀었다. NASA는 한국의 로봇·모빌리티·통신 분야 역량을 높이 평가하면서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3개월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달 기지 건설을 책임지는 인물이 한국과의 협력 방향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를로스 가르시아 갈란 NASA 달 기지 프로그램 총괄책임자는 29일 서울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아르테미스 참여국 중에서도 우주 탐사에 대한 관심과 역량, 산업 기반을 모두 갖춘 중요한 국가”라며 “3개월 안에 한국의 구체적인 협력 아이템을 찾고 본격적인 달 기지 건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갈란 총괄책임자는 27년간 유인 우주탐사 분야를 연구한 후 현재는 미국의 달 기지 건설 계획을 이끌고 있다. 지난 3월 NASA 이그니션 행사에서 달 기지 건설 계획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NASA는 한국의 착륙선, 모빌리티, 로봇 등의 분야를 높이 평가하면서 협력 방안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달 기지의 기술전략을 담당하는 누주드 메랜시 NASA 부국장은 이날 “최근 한국의 과학·산업 역량을 분석하는 작업을 마쳤다”며 “한국은 통신 분야에서 상당한 강점을 지니고 있고 산업계 전반으로는 로봇·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의 강점으로 꼽히는 원전·전력 분야는 이날 협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메랜시 부국장은 “원전은 안전과 신뢰성이 중요한 분야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고 기술과 정책이 얽혀 있는 복잡한 분야”라면서도 “공급원이 다양해야 하는 만큼 한국에도 참여 기회는 열려 있다”고 했다.

특히 NASA는 한국의 중소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산학연 전반에 참여 기회를 열어놓기로 했다. 갈란 총괄책임자는 “달 기지는 불가능에 가까운 야심 찬 도전인 만큼 미국 혼자서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뿐 아니라 여러 단체에서 아이디어를 주길 바라고 제안을 접수할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시스템이 갖춰지면 국내 중소기업과 대학 등은 NASA에 직접 사업을 제안할 수 있게 된다. 자체 개발한 기술이 우주에서 작동하는지 확인하려면 원래 정부 사업이나 민간 계약을 구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NASA가 달 기지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아르테미스 계획의 일환으로 바로 우주로 수송할 수 있다.

갈란 총괄책임자는 “한국과 미국의 구체적인 협력 안건은 3개월 안에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 캐나다 등은 구체적인 역할이 정해졌지만, 한국을 포함한 대다수의 참여국은 아직 협력 안건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여러 연구기관이 우주 연구개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올해 안으로 본격적인 우주 연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NASA의 달 기지 계획은 크게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2029년까지 달 남극을 정밀탐사하고, 기초 인프라스트럭처를 실증하는 게 우선 목표다. 이 과정에서만 발사체 25개와 착륙선 21대가 필요하다. 최종적으로는 반영구 기지를 건설해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메랜시 부국장은 “최종 달 기지의 모습은 거주시설, 공장, 연구단지 등이 갖춰진 소도시에 가까울 것”이라며 “그 안에 통신, 운송 등 필요한 인프라는 매우 다양하다”고 했다. 한 가지 역할을 한 국가에만 맡기는 게 아니라 여러 국가에 맡겨 다양한 공급 체계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이날 NASA 측은 한국의 참여 기회가 다양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갈란 총괄책임자는 한국의 달 기지 프로젝트 참여가 국내 산업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50여 년 전 아폴로 프로젝트에서 많은 신기술을 얻었고, 새로운 산업을 만들었다”며 “달 기지 건설로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고 전에 없던 민간 우주경제 등이 창출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행정부의 예산 효율화 기조로 국제협력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도전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래 NASA는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화성을 탐사하려고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달 기지를 먼저 짓는 것으로 우선순위를 변경했다.

갈란 총괄책임자는 “백악관의 지시로 전략 변경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연구 프로그램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 우리 역량을 필요한 분야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라며 “달 기지 건설은 그만큼 중요하고 멋진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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